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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관련 성명서
비정규직 노동자 대회 결의문
2000년 6월 3일
총파업승리와 비정규 노동자 차별철폐․정규직화를 위한
전국 비정규․영세사업장․여성노동자 대회
민주노총은 노동시간단축과 IMF 피해원상회복, 비정규 노동자
차별철폐와 정규직화의 3대요구를 목표로 전국 총파업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오늘 우리는 민주노총의 3대 요구 모든 사항에서
장시간노동과 저임금, 불안정 고용에 착취당하고 있는
비정규․영세사업장․여성 노동자들의 현실을 알리고
투쟁을 결의하기 위해 전국에서 모였다.
신자유주의로 무장한 자본은 더욱 열악한 노동조건으로
고통받으며 상대적으로 약자의 위치에 있는
비정규․영세사업장․여성 노동자에 대한 탄압과
공세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현대판 노예라 불리는 700만의
비정규 노동자는 극심한 고용불안, 저임금 등 각종 차별로 인해
생존권의 위기 속에서 인간다운 삶이 유린당하고 있다.
여성노동자의 70%를 차지하는 비정규직은 여성노동자이기에
부당하게 자행되는 차별과 탄압으로 이중․삼중의 고통을
받고 있다.
98년 6월부터 시행된 근로자파견제는 2년 동안 파견직으로
근무한 노동자는 정규직으로 고용하도록 되어 있었다. 그러나
2년이 지난 현실은 어떤가? 파견기간을 늘려야 한다고
자본가들은 난리를 치면서 벌써부터 파견노동자들을 시간제,
임시직 등의 명목으로 또다시 비정규 노동자로 변신시키며, 이에
반대하는 노동자들에게는 부당해고라는 칼날로 목을 치고 있다.
집단적으로 노조를 결성하여 일자리를 지키려는 노동자들에게도
불법집단해고를 서슴없이 자행하고 있다. 또한 지금
사업장에서는 기업주와 용역업자들이 비밀리에 결탁된
불법행위가 공공연하게 자행되고 있다. 비정규 노동자라는
멍에를 씌어 놓고는 노동자가 아니라고 우기며 근로기준법을
적용하지 않고 있는 학습지 교사와 골프장 도우미, 보험설계사
노동자들과, 최소한의 근로기준법 마저 적용하지 않고 있는
중․소 영세사업장의 개별노동자들은 노동인권의
사각지대로 내몰리고 있다.
민주노총은 영세사업장․여성노동자의 생존권 확보와
인간다운 삶의 보장, 비정규직 차별철폐와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위해 대자본, 대정부 총력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다.
하나, 근로자파견법 철폐하고 모든 파견 노동자를 직접
고용하라!
하나, 고용불안 조장하는 비정규직 채용 중단하라!
하나, 비정규직 차별을 철폐하고, 정규직으로 즉각 전환하라!
하나, 근로기준법을 완전적용하고, 위반 악덕기업주를 엄중
처벌하라!
하나, 여성관련법 개악 중단하고 남․여차별 중단하라!
하나, 고용구조 왜곡하고 고용불안 주도하는 고용유연화정책
철회하라!
하나, 뼈속에 사무친 비정규직 서러움 투쟁으로 박살내자!
○ 대회구호
고용불안 조장하는 비정규직 채용 중단하라!
불안해서 못살겠다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라!
똑같이 일하는데 차별이 웬말이냐 비정규직차별 철폐하라!
영세사업장 노동자의 생존권을 보장하라!
생휴폐지 중단하고 산전․산후 휴가 확대하라!
모성보호 파괴하는 야간근로 중단하라!
모든 노동자에게 근기법을 적용하고 근기법 위반 업주를 엄중
처벌하라!
비정규직 늘리고 고용불안 조장하는 노동유연화정책 철회하라!
뼈속에 사무친 비정규직 서러움 투쟁으로 박살내자!
더이상 빼앗길 것 없다 노동조합 건설하여 빼앗긴 권리
돌려받자!
보험설계사도 노동자다!
우리에게 더 이상 노조탈퇴를 강요하지 말라!
보험설계사들의 투쟁에 사무금융노련 동지들의 연대를
촉구합니다!
서울여성노동조합
보험설계사들 노조결성에 나서다!!
지난 5월 16일을 기점으로 여러 가지 어려운 조건을 딛고 드디어
서울지역여성노동조합 설계사들의 지부가 속속 결성되고 있다.
결성되고 있는 지부들은 이제까지 열악한 조건에 신음하며
권리를 빼앗겨왔던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 그 중 특히 전국의
곳곳에서 계약자들과 만나며 말품과 다리품으로 우리나라를 세계
6위의 보험산업국으로 끌어올린 보험설계사들을 중심으로
결성되었다.
우리는 허울 좋은 개인사업자가 아니라 노동자다!!
현재 보험설계사들의 처지는 매우 열악하다. 직장 내에서의
불합리하고 부당한 대우, 적정 수준 이상의 과중한 업무부담에
따르는 보험설계사들의 애로와 고충은 어느 직종보다 심한
상황이다. 계약 및 고객관리 과정에서 무리하게 부여되는
자기책임, 업적 위주의 소득구조에서 불가피하게 이루어지는
자기계약과 불법모집행위, 보험영업보다 더 스트레스를 안겨다
주는 증원, 불평등한 고용구조를 악용한 중간관리자들의
언어적․물리적 폭력..., 그리고 언제라도 회사에서
그만두라고 하면 그날로 해고당하는 사람들이 바로
보험설계사들인 것이다. 그러나 보험설계사들은 내용상으로는
임금노동자인 ‘직장인’으로 생활하고 있으면서도 법률적인
해석을 하거나 형식적으로 볼 때에는 개인사업자로 분류되는
불합리한 대우를 받고 있다. 법적으로 근로자의 신분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로 노동권 보호의 사각지대에서 유무형의
불이익을 당해왔으며 법이 정하는 근로자로서의 인권과 노동권이
철저히 무시당해왔다. 근속년수에 따른 기본급도 없고, 퇴직금도
없다. 산재보험의 혜택도 받을 수 없고, 기타 여러 가지
사회보장제도 역시 먼 이야기다. 보험설계사들이 안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점들은 대부분 이런 애매한 신분상의 특징과, 이를
악용한 불안정한 고용구조에서 비롯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근로조건과 형태를 볼 때 보험설계사들은
‘개인사업자’가 아니라 명백히 노동자다. 출퇴근에 대한
엄격한 지휘와 통제를 받는 개인사업자가 어디 있는가? 또
‘전직동의제’라는 이름으로 직장이전에 대한 자유를 침해받고
있는 개인사업자가 어디 있는가? 허울좋은 ‘개인사업자’라는
현행 규정은 설계사들의 처지를 완전히 무시하는 처사이며,
이러한 불합리한 처우와 열악한 노동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보험설계사들은 노동조합을 결성한 것이다.
격려와 지지가 아니라 탈퇴강요!
이러한 보험업 노동자들, 그 중 보험설계사들의 정당한 행위에
사측은 회유와 압박을 가하면서 노조를 분쇄하려는 책동을
일삼고 있다. ‘노조를 탈퇴하지 않으면 해촉시켜버리겠다’,
‘서울지역여성노동조합은 불법이다. 그러니 당장 그만 둬라’,
‘자꾸 이러면 해촉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라는 둥
조합원들을 협박하면서 노조탈퇴를 강요하고 있다. 이에 맞서
강동지부 조합원들은 노조를 지켜내기 위해서 열심히 싸우고
있다. 그런데 그 와중에서 정말로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다름아니라 회사와 함께 보험설계사들의 노조를 파괴하기
위해서 앞장서고 있는 것이 같은 보험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이면서 보험설계사들과 영업소에서 함께 일하고 있는
영업소장들이라는 것이다. 영업소장들은 정규직․조직화된
노동자들이며 각 회사마다 사무금융노련 산하 노조에 가입되어
있다. 즉 설계사들과 영업소장들은 같은 민주노총의 조합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업소장들은 회사와 똑 같은 말, ‘너희들
때문에 사람 여럿 죽겠다. 제발 그만해라’, ‘탈퇴하지 않으면
해촉이다’라며 노조파괴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보험설계사들의 정상적인 노조활동을 위해 협조를 요청했음에도
이러한 행태들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보험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 가운데 영업소장과 같은 정규직 노동자들에 비해
비정규직인 보험설계사들은 더욱 열악한 처지에서 고통받고
있다. 심지어 보험설계사들이 당하고 있는 고통 가운데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영업소장의 폭력과 인격적인
모독으로부터 오는 굴욕감이다. 오랫동안 고통 당해 오다가 이제
겨우 노동자로서 당당히 서고자 노동조합을 결성하였는데,
누구보다 기뻐하고 이 투쟁을 지원해야할 사람들이 오히려
탄압의 선두에 서 있다니! 이는 자본가들이 노동자들을 탄압하는
것과 하등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말도 안 되는
상황들이 벌어지고 있는데도 사무금융노련을 비롯한 상급단체는
왜 침묵하고 있는 것인가! 너무나 황당할 뿐이다.
소외당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
이는 비단 서울지역여성노동조합의 일만이 아니다. 서울대
시설관리 노동자들, 한국통신 계약직 노동자들, 한라중공업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노조를 결성하여 투쟁하고 있을 때 같은
사업장에서 일하는 정규직 노동조합은 이 투쟁을 방치하거나
외면했다. 그 속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외롭게 싸우고
있다.
비정규직 노동자=차별받는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의 규모가 전체 노동자계급의 절반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확산되면서 이제는 누구나 비정규직 노동자의 조직화가
중요한 문제이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조직화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이제까지 비정규직 노동자들 스스로의
권리를 방어하기 위한 투쟁이 없었던 것이 아니다. 상황과
조건에 맞게 하청노동조합의 건설로, 때로는 지역노동조합의
건설로, 또는 비정규직 노동자운동을 지원하고 활성화시키기
위한 모임의 형태로 다양한 건설경로를 거치면서 스스로
조직화하기 위한 노력을 거듭하고 있다. 다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이 산발적이고 고립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그 성과가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지 못할 뿐이다. 실상
이제까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문제는 민주노총 전체의 입장에서
보더라도 정규직 조합원의 고용유지라는 현안에 밀려 부차적인
문제로 인식되어 왔다. 현 시기 비정규직 노동자운동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존재하고 있는 것은 다름아니라 정규직 노동자와
비정규직 노동자 사이의 장벽이다. 정규직 노동자들의 지지와
연대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조직화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다. 비정규직 조직화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싸움을 정규직
노동자들이 지지하고 보호하는 가운데서만 더더욱 확산되고
가열차게 타오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정규직 노동자들의
외면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싸움을 외롭고 힘든 것으로 만들고
있다. 비정규직 노동자도 노동자계급의 일원이며 사람이다.
비정규직이라는 이름으로 자본가들로부터 받는 차별도 서러운데
왜 같은 노동자들인 정규직 노동자들에게까지 소외되고
차별받아야 하는가? 비정규직의 확산은 곧 정규직의
고용불안으로 직결되는 것이기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처한 노동조건을 개선하기 위한 투쟁이면서
전체 노동자계급을 보호하기 위한 투쟁인 것이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에 정규직 노동자들의 연대를
촉구한다!
각 보험회사 노동조합은 보험설계사들의 노조를 격려하고
지지하라.
사무금융노련을 비롯한 상급단체들은 보험설계사들의 노조사수
투쟁의 중요함을 인식하고 더 이상 위와 같은 상황을 방치해서는
안 될 것이다. 어렵게 건설되고 있는 보험설계사들의 노동조합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여성노조와 함께 투쟁할 것을
촉구한다.
기 자 회 견 문
6월 5일 현대자동차노조 식당여성조합원
우리는 오늘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2000년 임금투쟁에서 가장 큰
과제인 노조식당 여성조합원들의 원직복직 투쟁에 대한 입장을
기자들에게 밝히고자 합니다.
지난 6월2일 아침10시 우리의 원직복직 요구를 쟁취하기 위해
우리는 본관을 점거하고, 경비들의 폭력을 막기 위해 겉옷을
벗고 알몸이 된 채 칼과 가위를 목에 겨누었다. 노조식당
여성조합원 144명은 지난 98년 정리해고된 이후 지금까지, 2년
동안의 투쟁으로 우리의 원직복직 요구와 의지를 분명히
밝혀왔다.
그러나 회사는 지금까지 진행된 8차교섭에서 결코 원직복직은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완강하게 밝혔고, 우리는 노동조합이
보다 더 적극적인 자세로 최선을 다해 줄 것을 요구하며 농성에
돌입했다.
우리는 지난 98년 정리해고반대 투쟁에서 어느 누구 못지 않게
열심히 함께 투쟁했다. 그러나 단지 여자라는 이유로,
노동조합내 소수라는 이유로 한 부서 전체가 해고되는 불법적인
부당해고를 당하였다.
우리는 이것이 부당하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러나 이후 경기가
회복될 경우 원직복직이 될 거라는 노사합의 정신을 믿었고 우리
스스로 희생을 감수하였다.
98년 정리해고 반대투쟁이 끝난 이후 하반기부터 현대자동차는
빠른 회복과 호황을 달렸고, 99년 4,800억 순이익과 올해
8,000억 순이익 목표를 잡을만큼 엄청난 이익을 올렸다. 그리고
우리의 투쟁은 본격 시작되었고, 우리의 원직복직 요구는 당연히
정당한 것이었다.
평균나이 48세의, 한 가정의 주부이기도 한 우리 식당 여성
노동자들은 300여 일이 넘는 매일 아침 7시 출근투쟁과
천막농성, 단식투쟁. 그리고 지난 5월22일 19명 여성조합원들의
삭발투쟁과 또다시 8명의 단식투쟁을 단행하였다. 회사는 지금
말한다. “투쟁하면 된다.”는 관행을 만들 수 없기에, 우리의
원직복직을 들어줄 수 없다고....
이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인가?
그러면 우리가 투쟁하지 않았다면 들어주었단 소리인가?
노동자를 자신의 말을 고분고분 듣고 따르기만 하는, 항상
회사에 돈을 벌어주는 무기력한 기계쯤으로 여기는 전근대적인
노사관을 여전히 갖고 있는 현대자본에 우리는 또다시 분노를
느낄 따름이다. 회사는 자신들 스스로 “미안하고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근대적인 노사관과 명분에 사로잡혀 인권과 도덕을 내팽개치는
어리석음을 또다시 반복하고 있다.
지금 우리의 투쟁은 이 세상의 절반인 여성이 단지 힘없다는
이유로 부당함을 당하는 남녀차별을 없애기 위함이며, 또한
회사의 이윤추구에 의해 노동자의 생존권을 짓밟는 정리해고 그
자체에 대한 반대이며, 그렇기에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도덕과
양심을 지키는 투쟁임을 분명히 밝힌다.
또한 현대자동차 내의 모든 집단들은 결코 이 투쟁으로부터
벗어나 있지 않으며, 모두가 공동의 책임과 의무를 지고 있음을
분명히 각인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지난 2년의 험난한 투쟁
속에서 우리가 나아갈 길이 무엇이며, 그리고 여기외에 더 이상
갈곳이 없다는 것 또한 분명히 확인하였다.
원직복직은 우리들에게 그 무엇보다도 소중하다.
그리고 그 소중함은 어느 누구에 의해서가 아니라, 바로 우리의
지난 투쟁 속에서 확연히 깨달아 온 투쟁의 성과였다.
원직복직은 우리의 지난 갈등과 고통, 인간적 고뇌와 용기,
분노와 인내, 자신과의 싸움이었으며 투쟁 속에서 다져온 뜨거운
동지애가 응축된 요구인 것이다. 원직복직이 우리에게 생명보다
더 소중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그리고 이를 외면하고
방관하는 집단은 결코 용서받지 못할 것임을 분명히 선언하며,
우리의 요구와 이후 투쟁방향을 밝힌다.
첫째, 우리는 식당여성조합원 144명의 원직복직 요구를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힌다.
둘째, 우리의 원직복직 요구가 빠진 잠정합의는 결코 있을 수
없으며, 이를 저지하기 위해 우리는 끝까지 이 본관을 지킬
것이다.
셋째, 만약 회사가 우리를 강제로 끌어내려 한다면,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며, 죽음 또한 결코
두렵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
넷째, 우리의 이 모든 고통이 무능하고 부패한 현대그룹
경영진들에 있으며, 최근 형제간 재산 싸움과 자신의 사리사욕에
사로잡힌 채, 현대자동차 4만의 노동자들을 우롱하고 있는
정몽구회장의 퇴진을 강력히 요구하며, 정몽구 퇴진을 위해 우리
사주 조합원 및 전 종업원의 서명운동 등 모든 방법을 강구할
것이다.
[차별철폐!] 한국통신 계약직 대학살이 시작됐다!
2000년 6월 3일
한국통신계약직노동조합
대학살의 시작! 투쟁만이 살길이다!
대량 학살의 서곡
마른 하늘에 날벼락처럼 계약직 노동자에 대한 대학살이
시작되었다. 5월 31일자로 계약이 만료되는 충남, 경북 등지의
계약직 노동자들이 30일 사측으로부터 일방적인 해고 통보를
받았다. 그 숫자는 파악된 것만 200여명 가까이 되고 있고, 6월
30일자 계약만료 계약직을 합치면 천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것도 아주 교묘하고 비열하기 짝이없는
방법(도급을 줄테니 도급제로 하자, 아르바이트로 다시 일하면
되지 않느냐는 등)을 동원하고 있다. 또한 이것은 충남, 경북뿐
아니라 경기, 충북 등 전국적인 현상으로 2년이 넘는
계약직노동자 전부를 해고시키려는 대학살의 서곡인 것이
분명하다.
가정을 파괴한 자들
이번에 해고된 계약직 노동자들을 짧게는 2년, 길게는 9년이
넘도록 한국통신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쳐 일한 노동자들이다.
그동안 이중 삼중의 차별과 고통속에서도 오직 생존을 위해 참고
견뎌온 계약직 노동자들은 하루 아침에 사측으로부터 용도폐기
처분을 받았다는 배신감이 분노의 불길로 타오르고 있다.
내일 할 작업량을 생각하고 퇴근을 기다리던 그들에게 사측은
사형선고장 을 내던진 것이다. 심지어 충남에선 임신중인 아내와
같이 부부계약사원을 단지 2년이 넘었다는 이유만으로 해고해
버렸다. 하루아침에 한 가정의 생존수단을 짓밟아 버린 한국통신
사측의 행위는 가정파괴범과 같은 범죄행위인 것이다.
계산된 음모-대량해고
입수된 문서에 따르면 현업에서는 일손이 달려 계약직 노동자에
대한 계약 승인을 요청했으나 본부에서 일방적으로 불승인
문서를 내려보낸 것이다. 이는 한국통신의 조직생리상
본사차원의 지침과 계획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계약직관리지침 제11조7항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사측이
노리는 것은 다른데 있다.
7월1일 근로자파견법이 발효되기 전에, 계약직노조가 합법화되기
전에 싹을 자르려는 것이다. 게다가 사장의 연임을 위한
성과창출에 계약직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형편없는 임금으로 노예처럼 부려먹고는
헌신짝처럼 팽개치는 사측의 비열한 음모가 드러난 것이다.
피할 수 없는 한판
이제 싸움은 불가피 해졌다. 망설일 이유도 머뭇거릴 여유도
없다. 이제 투쟁의 결단만이 남아 있는 것이다. 그나마 5월
30일자 계약만기 계약직에 대한 해고가 시작되었기 때문에
사측의 음모가 드러난 것이다. 만약 모두 6월말일자였다면
손한번 써보지 못하고 짓밟힐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사측은
계약직노조의 약한고리(아직 조직화되지 못한 지역)부터 치고
들어와 와해시키려 했을 것이다. 이제 음모는 드러났고 우리의
투쟁목표는 명확해 졌다. 이미 구미에서는 계약불승인 즉시
작업을 거부하고 농성에 들어갔으며, 충남에서는 민주노총과
함께 본부앞 농성을 시작하기로 했다. 투쟁의 불길이 들불처럼
전국으로 퍼져가고 있다.
우리는 이제 강력한 투쟁을 준비해야 한다.
전국의 투쟁하는 동지들의 지지와 엄호,연대투쟁을
부탁드린다.
열심히 일한 것도 죄냐 부당해고 철회하라!!
계약직 노동자 총단결로 부당해고 박살내자!!
반복되는 계약갱신 계속근로 인정하라!!
계약직 대학살 책임지고 이계철은 사퇴하라!!
‘방송사 비정규 운전직 노동조합’의 정규직화 투쟁을 적극
지지한다!!!
2000년 6월 7일
전국노동단체연합
오는 7월 1일은 근로자파견법이 발효된 지 2년이 되는 때이다.
현재 노동부의 조사로도 파견노동자는 전체 5만 4천명에 이르고,
98년 7월 1일부로 파견된 노동자가 8천 5백명에 이른다고 한다.
하지만 자본가들은 이들을 정규직화하지 않기 위해 마구잡이
해고를 단행하거나 파견업체를 바꾸는 방식으로 노동자들을
공격해오고 있다. 2년이 만료된 지 하루만 지나도 정규직으로
고용해야 한다는 법을 오히려 악용하고 있는 셈이다.
KBS를 비롯한 방송3사 운전직 노동자들 또한 10년 넘게 일해온
직장에서 갑자기 파견직으로 전환되어 임금이 삭감되고
이중착취를 받으며 일해온 지 2년이 된다. 근로자파견법에 2년
이상 고용시 정규직으로 간주한다는 조항이 있는데, 방송사들은
이들을 정규직으로 고용하지 않기 위해 해고통지서를 보내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노동자들은 ‘방송사 비정규 운전직
노동조합’을 설립하였고 KBS를 중심으로 정규직 전환과 관련한
교섭을 시도하고 있다. 이는 방송사들의 횡포에 맞서 노동자들의
고용안정을 쟁취하는 동시에 노동을 유연화하고 노동자들의
단결을 무력화하는 근로자파견법 자체를 박살내는, 너무도
정당한 투쟁인 것이다.
그러나 KBS등 방송사들은 노조가 설립된 날 위원장을 포함해
20여명의 조합원을 해고하는 등 사용자라는 자신들의 책임자체를
외면하며 교섭에도 응하지 않고 있다. 엄연히 업무지시를
내리고, 계약갱신 때는 파견업체까지 지정해줬으면서도 이제
와서는 파견노동자라는 약한 위치를 이용하여 노동자들을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KBS는 파견근로가 불법이었던 98년
이전부터 불법 용역업체를 이용하여 운전직 노동자들을
고용하였을 뿐 아니라 파견노동자들에게 지급하는 수당을
미지급하는 등 불법 행위를 자행해 왔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는 ‘노조결성은 곧 해고다’는 말이
있다. IMF 이후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실태와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말이다. 동일한 노동을
하면서도 임금과 노동조건 등에서 차별받고 이중착취 당하면서,
자신들의 정당한 권리를 되찾으려는 모든 움직임은 처음부터
철저히 짓밟히고 마는 것이다. 비정규직, 정규직 노동자 할 것
없이 우리의 단결된 힘이 없으면 결코 승리할 수 없는 어려운
싸움이다. 그러나 ‘방송사 비정규 운전직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반드시 정규직화되어 고용안정을 이뤄내고
노동조건을 개선하겠다는 굳은 결의로 단결한다면, 비정규직
정규직 노동자 할 것 없이 우리 모두가 단결한다면 우리의
투쟁은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거듭 말하지만 이것은 다만 방송사 비정규 운전자 노동자들만의
투쟁이 아니다. 비정규 노동자들이 고통받는 것은 우리 전체
노동운동이 고통받는 것과 다르지 않다. 전체 노동자들의
고용안정과 정당한 권리를 지켜내기 위해서는 이 땅에
비정규직이라는 이름 자체가 없어져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전국노동단체연합은 ‘방송사 비정규 운전직 노동조합’
조합원 전체가 정규직화되는 그 날까지, 노동자들을
파견노동자라는 불안정한 상태로 몰아세우고 이중 삼중의 착취를
가하게 하는 근로자파견법을 철폐하는 그 날까지 항상 함께
투쟁할 것이다.
사용자의 책임 회피하고 노동자의 목소리 외면하는 방송3사
규탄한다!!
노동자들 몰아내는 근로자 파견제 철폐하자!!
비정규직 철폐하고 정규직화 쟁취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