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신학림)이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인천일보 대주주인 윤승만 크레타건설 대표의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언론노조는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11월 크레타건설의 인천 영종도 아파트 분양과 관련해 “인천일보가 이 아파트가 들어서는 운남토지구획정리사업에 대해 갖가지 의혹을 제기했지만 주목을 받지 못했다”며 “이 사업의 시행 대행을 맡고 있는 (주)크레타건설의 윤승만 대표이사가 인천일보의 대주주 겸 회장이기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신학림)과 인천일보지부 조합원들은 24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인천일보 대주주와 관련한 '검·경 로비의혹'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상만 기자
언론노조는 또, “인천일보 구성원들은 지난 4년 동안 인천일보지부 조합원들의 투쟁을 통해 개혁언론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과정에서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스스로를 향해 문제제기를 했다”며 “사원대책위와 합의한 인천일보 경영에서 손을 떼겠다는 윤씨의 약속이 거짓말로 드러난 이상 이제 남은 것은 검찰의 구속수사를 통한 엄정한 정의의 심판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언론노조가 주장한 ‘운남지구 검·경 로비의혹’ 사건은 지난 2005년 6월 인천지검이 공무원 수뢰첩보를 계기로 운남지구와 크레타건설에 대한 대대적인 내사를 벌였던 것으로, 당시 사업 인·허가를 담당한 공무원이 천만원대의 뇌물을 받는 등 전방위적인 로비의혹이 제기됐지만 크레타건설 부사장과 중구청 사무관이 뇌물공여와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언론노조는 “자본금 1억 원의 크레타건설이 영종도 아파트의 실제 시행사가 돼 수천 억 원 대의 개발이익을 얻을 수 있게 된 과정에는 공무원 뇌물사건을 포함해 갖가지 불법과 비리가 개입돼 있다”며 “인천지검 스스로 곪고 썩은 상처를 도려낼 수 없다면 상급기관인 대검찰청이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나서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언론노조는 기자회견 이후 기자회견문과 별도로 취합한 '운남지구 관련 의혹자료'를 대검 기자실에 배포했다.
이와 관련해 윤 대표 쪽은 24일 중앙일보 35면에 '인천일보 경영진 일동' 명의로 <인천일보 독자와 시민 여러분께 알립니다>라는 광-고를 실어 "노조측은 신문지면을 통해 이번 사태와 전혀 상관이 없는 대주주의 기업 활동을 훼방하고 인신공격을 감행하는 등의 파렴치한 행위를 계속했다"며 "주주들이 언론사유화를 도모하는 것이 아니라 노조가 언론을 자신들의 소유로 삼아 전횡을 일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대표 쪽은 "노조의 불법행위에 대응하기 위해 경영진은 올해 1월15일자로 노조 집행부를 인천지검에 형사고소했다"며 "계속되고 있는 대주주에 대한 무차별적인 공격과 비방 집회 및 불법행위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법적 대응조치를 지속적으로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상만 기자 hermes@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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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 - "인천일보 대주주 윤승만 구속 수사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