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네가 그날 그렇게 억울하게 당했는데 왜 내게 사과를 했는지 물었다.
그런데 핵심을 피해가며 왜 또 딴소릴 하는가.
그래 자네 말마따나 이전에 자네가 노힘에 가입했다고 해서 노힘에 대해 험악하게 말 했다.
이렇게 지나간 일 까지 들먹여 가면서 기분 나빴다고 이야기하는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생각을 해봐라.
왜 내가 노힘에 대해 그 처럼 적대적일까, 이유가 있을 거 아닌가.
일전에 내가 보낸 사과문에도 노힘에게 가지는 감정의 역사성을 말한 바 있다.
그리고 그런 감정의 근거는 명백히 노힘이 먼저 제공해왔다. 그런데 자네들은 그것을 뭐라 얼버무렸나.
'구원은 구원이고, 필요하면 그건 따로 얘기 할 일'이라고 간단이 넘겨버리고
그날 일에 대해서만 걸고 넘어진 거 아닌가.
왜 자기 자신의 감정과 논리는 옳고 내 감정과 논리는 틀렸다고 말하나. 이거야 말로 악의적인 주관 아닌가.
이제 논점을 더욱 분명히 하자, 내가 떼 부리지 말라며 쓴 글 중에 그날 상황을
왜곡하거나 틀리게 말한 게 있나. 있다면 그게 뭔지를 말해라. 내가 구지 다르게
말 한 게 있다면 '욕설과 폭언' 혹은 '폭언과 욕설'이라고 표현한 대목이다.
이건 자네들이 나에게 그런 식으로 표현하길래 나도 그냥 그렇게 쓴 것이다.
엄밀히 말해 나는 그날 '폭언'을 했지 '욕설'을 한 적은 없다.
요 아래 김영민이라는 사람이 쓴 글 읽어 보면 알 것이다.
'ㅆㅣ발'은 욕이 아니냐. 그리고 그 글들은 폭언이 아닌가.
왜 누구는 욕해도 되고 나는 폭언조차 욕으로 간주하며 사과하라 하는가.
왜 자네들은 함부로 지껄여도 되고 나는 사과해야 되는가.
똑똑한 자네 머리로 생각 해봐라. 이게 정상적인 사고인지.
왜 자기가 하는 건 로맨스고 남이 하는 건 불륜이라는 식으로 사고하나.
나는 자네가 표현한대로 노힘에 적대적이고 그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런데 뭘 어쩌란 얘긴가. 내가 자네한테 사과한 건 내가 우선 나 자신이
용납되지 않아서 사과 한 것이다. 따지고 보면 별 것도 아닌데 그만한 일에
화를 내고 폭언을 했다는 게 심히 부끄러웠다. 그래서 서슴없이 사과문을
보냈던 거다. 무슨 말이냐 하면 그 사과문은 내가 형식적으로 쓴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내가 징계하면서 쓴 진정성이 담긴 글이었다.
하지만 자네들은 뜬금없이 조직적 입장 운운하며 악의적인 언사를 서슴지 않았다.
나는 이게 진짜 폭력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폭력에 대해 폭력으로 맞서는 도리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날, 자네의 태도도 나는 대단히 폭력적이었다고 생각한다.
도대체 그날 자네 주변에 누가 있었는가. 극단 새벽의 단원 너 댓명이 다였다.
자네가 인용한 그 여러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궁금하다.
그들에게 간간히 소리 지르는 내 목소리가 들렸는지 모르겠지만
무슨 내용인지 제대로 알지도 못했을 것이다.
가까운 곳에 같이 있었던 박인조 조차 구체적인 내용을 전혀 알지 못한 상태 아니었나.
그런데 주장하는 대로 반응하는 근거가 뭔가. 자네 편리한대로 자기 입장만 늘어놓는 걸 듣고 그렇게 반응하는 것이라고 밖에 여겨지지 않는다.
아무튼 헷갈리게 이 소리 저 소리 하는 것은 여기서 접고,
그날 자네 왜 도대체 뜬금없이 사과를 한 것인가. 나는 이게 궁금하다.
왜냐하면 자네는 이렇게 주장하고 있다.
왈- ‘계속되는 폭력적이고 억압적인 상황을 끝내고 싶었기 때문에 "노힘 유인물 배포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신다면, 사과드립니다" 라고 상황을 정리하려했다’
왜 거짓말을 하나.
그날 자네는 분명히 “그런 내용이라면 제가 사과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런 내용’이란 ‘기왕 유인물을 돌릴 바에는 사전에 양해를 구하는 것이 도리 아니겠느냐’는 것이었고,
자네와 자네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운동권의 권위주의와 폭력을 추방하려면
썩어빠진 조직 권위주의와 자기중심적인 언어폭력부터 스스로 다스리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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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말 장난 하지 말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