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세미나_맑스주의 철학 연구

8151

2005-07-08 22:43:35

김경근

7월 8일 세미나

7월 8일 금요일 맑스주의 철학
세미나 인원 : 총 6명
다음 세미나는 헤겔을 합니다.

경험주의 철학- 로크 , 버클리, 흄에 대한 복습

흄(1711~1776)에 대한 발제 : 흄은 경험주의 철학의 절정에 있는 철학자.
1. 122p 흄이 근대 외부로 나가자마자 내부로 회귀했다는 이진경의 흄에 대한 평가를 어떻게 볼 것인가?
-- 결국 흄이 ‘진리는 무엇인가? 진리는 있느냐 없느냐?’의 근대철학의 테마로 돌아왔다는 얘기인 듯.

2. 흄이 데카르트나 버클리와 달리, “주체를 해체시킨다” 라는 말의 의미는?
-- 먼저 흄은 관념과 정신의 구분한다. 예를 들어 선천적 장님은 정신이 있지만 사과라는 관념이 없다. 그런데 여기에서 흄은 정신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관념의 묶음이라고 주장한다. 이에 따라 주체라는 범주는 해체된다.
-- 흄은 ‘나’와 ‘정신’, ‘자아’라는 것들이 확실한 기반이 있는 것이 아니라 즉 ‘주체’가 존재하느 것이 아니라 관념이라고 주장한다.
-- 흄은 인상과 관념의 차이를 말하는데, 로크의 감각과 반성 구도와 유사한 듯.
-- 인과법칙에 대한 신뢰성이 무너지면서 흄의 철학이 파산하게 되는 듯.
-- 저자가 계속 ‘동일성’을 언급하는데, 저자 자신의 고유한 이론적 입장 하에서 배치하는 듯.
-- 저자는 근대철학의 문제설정을 뛰어넘고자 하고 있음. 이에 따라 흄을 일정정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게 됨.
-- 저자는 플라톤 계열의 철학을 거부하는 듯.
-- 서구 중심적 이성중심적 철학이 폐해로 드러났던 역사적 사실은 인정하지만, ‘동일성’ 개념의 폐기가 어떤 현실적 힘을 가질지는 의문.  저자의 ‘동일성’이 곧 폭력으로 이어진다는 관점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음. ‘동일성’에 대한 구분이 필요하다고 생각함.

칸트에 대한 발제.
발제의 방식 : 칸트 자체라기 보다는 이진경이 파악하고 있는 칸트에 집중해서 발제.
1. 발제 3p에서 용어를 잘못 인용한 듯. “진리의 주관화/진리의 객관화” 가 아니라 “진리의 주관화/주체의 객관화”이다.
-- 주체의 객관화는 평균인을 상정하는 것으로 비판받을수 있다.

2. ‘선천적’ 과 ‘선험적’은 어떻게 차이가 나는가? 칸트의 ‘선험적’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요즘 들어 생태학이나 페미니즘 등에서 얘기되는 ‘선천적’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 세미나 도중 참가자들의 요청에 의한 칸트에 대한 강연 **
칸트 이전의 진리 파악 방식은 실재 대상과 ‘나’가 생각하는 것이 일치하는가 라는 방식. 이럴 경우 흄의 회의주의를 극복할수 없음. 따라서 칸트는 “‘나’의 능력”과 “물자체의 촉발” 양면을 바라봄.  무엇인가가 있고 그것이 나에게 어떤 인상을 주게 됨. 공간을 점유하고 있는 그 무엇인가가 있음. 인간의 선험적 인식이 그러한 무엇인가가 공간을 점유하고 있음에 대한 인식을 가능하게 함. 그 다음 인간의 오성적 능력을 통해 그 인식을 범주로 분류하게 됨. 그 과정을 통해 사물에 대한 인식이 완성. 이와 같이 진리 파악을 ‘인간이 만들어내는 능력’에 주목함. 외부의 촉발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인간 주체의 능력이 더 중요해지게 됨. 따라서 ‘관념론’의 시초로 평가할수 있음. 이러한 관념론은 헤겔의 절대정신으로 발전하게 됨.
칸트의 철학은 주체와 진리 사이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좌절했던 흄의 철학적 고민을 해결하고자 하는 시도라고 평가할수 있음.

3. 형이상학을 어떻게 볼 것인가?
--- 칸트에게 있어서도 무엇이 선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도덕철학의 영역에서는 신을 끌어올 수밖에 없게 됨. 칸트에게 형이상학과 지식은 구분됨.

4. 오성과 이성은 경험적 탐구와 어떤 관계인가?
-- 칸트는 경험적 탐구를 중요시하진 않지만 경험적 탐구로부터 출발한다.
-- 칸트는 흄의 저작을 읽고 많은 영향을 받게 됨.

5. ‘선험적 종합판단’ 이란 무엇인가?
-- 이것이 칸트에게 가장 핵심이라고 할수 있다.
-- 선천/후천, 선험/경험, 분석판단/종합판단 의 개념들에 대한 이해가 먼저 필요하다.
분석판단은 주어와 술어가 일치한다. 분석판단은 필연성이 확보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얻을수 있는 것이 없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선험론과 연관이 있다고 할수 있다. 예) 모든 총각은 결혼하지 않은 남자다.
종합판단은 주어와 술어가 일치하지 않는다. 경험론과 연관이 있다고 할수 있다.
예) 모든 미인은 키가 크다.
따라서 선험적 종합판단은 확실성을 가지면서도 새로운 사실을 파악할수 있는 것이다. 칸트는 이러한 것이 우리에게 가능한 것인가에 대해 논증한다.
-- 선험적 종합판단이 가능할수 있는 조건이 바로 감성-오성이다. 감성을 통해 촉발하고 오성을 통해 판단하게 된다.
-- 7+5=12 라는 것은 선험적 종합판단이다. 보통 이것은 너무 당연하기에 분석판단이라고 평가한다. 하지만 칸트가 보기에는 ‘셈’이 없다면 12가 나올수 없다. 따라서 분석판단이 아니라 선험적 종합판단이 된다. 7과 5라는 주어에는 아무리 분석해봐도 12라는 술어가 존재하지 않는다. + 라는 형식이 존재하는 것이다.
-- 칸트가 과학에 많은 관심을 가졌고, 또한 칸트의 시대에 자연과학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칸트 철학에 많은 영향을 미쳤을 것 같다.
-- 칸트의 선험적 형식을 살펴보면 과학적 분석틀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게 된다.
-- ‘수’라는 것을 경험적으로 안다고 설명할수도 있겠지만, 결국은 칸트나 플라톤처럼 선천적으로 무엇인가가 있으니까 이해하게 된다고 가게 되기 쉬운 것 같다.
-- 선험적 종합판단이라는 것이 경험하지 않아도 인간 인식 자체의 능력으로 가능하다는 것이 아닌가?
-- 종합판단이라는 것은 경험을 필요로 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칸트가 합리론과 경험론을 종합시켰다고 평가받는 것이다.
-- 선험적 종합판단이 데카르트의 본유관념과 차이점은 무엇인가?
-- 큰 틀에서 비슷하다고 할수도 있을 것이다. 합리론 전통은 인간이 갖는 고유한 능력 쉽게 말해 이성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한다. 다만 칸트는 데카르트를 세분화시켜서 선험적 형식들을 말하게 된다. 본유관념은 선험적 조건(감성형식과 오성형식)과 동일한 것으로 볼수 있을 것이다.
-- 모든 미인은 키가 크다 라는 명제는 종합판단일텐데 현재 우리 사회에서는 분석판단이 되어버린 듯 하다.
-- 칸트가 말하는 오성이란 분별작업일텐데, 분별작업 이후의 과정이 하나의 원리로 통일시키는 것이다.

6. 동일성이 가지는 폭력성에 대한 이진경의 비판을 어떻게 볼 것인가?
-- 모든 운동이 수평적 구조를 가져야 한다는 점에서 동일성 비판은 일정정도 타당한 듯 하다.
-- 이성의 화신으로서의 당이라는 개념을 거부한다는 것 역시 그러한 이진경의 비판과 일맥상통할 것이다.
-- 그런데 ‘동일성’이란 것이 완전히 부재할수 있는가? 또한 동일성이 가지는 긍정적 의미는 없는가?

7. 칸트 철학이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은 무엇인가?
-- 선험적 종합판단 이라는 것은 뉴튼적 물리학 체계에서만 가능할 것 같다.
-- 선험적 주체와 관련해서 시간과 공간의 문제가 있을 것 같다. 촉발될 때 선천적인 형식이 있는데 그것이 시간과 공간이다. 그것은 주관적 시간이고 주관적 공간이다. 문제는 칸트는 암암리에 시간과 공간을 절대적으로 설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원리에 따르면 그러한 절대성은 성립할수 없다.
-- 범주를 말할 때 아리스토텔레스는 12개의 범주를 말하고 칸트는 10개를 말하는데, 이처럼 철학자마다 말하는 범주가 틀리다면 이러한 범주는 선천적인 것이 아니라 설정한 것이 아닐까?
-- 칸트가 도덕철학을 위해서 신을 끌어오는 것은 칸트 철학의 내적 모순이다.
-- 141p 의 칸트의 보편적 입법원리가 나오는데, 본질적 도덕원리가 있다고 가정하는 듯 하다. 이러한 것이 현재의 윤리학을 말하는데 있어 의미가 있을수 있을까?
-- 칸트는 윤리, 선과 악의 구분이 사회적이나 역사적으로 만들어진다고 보는 것이 아니라 , 인간이라면 누구나 명확하게 인식할수 있다고 본다.
-- 칸트는 순수이성에 대한 설명에서 실천이성에 대한 설명으로 변화될 때 인간의 의지와 욕망에 대해 설명한다. 칸트는 그러한 인간의 의지와 욕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 같다. 입법원리만 있다면 어떠한 강제가 아니라 인간의 자발성에 의해 도덕이 지켜질 것이다.
-- ‘인간은 선하다’라는 가정이란 말인가?
-- 그게 아니라 칸트의 보편적 입법원리라는 것이 규율이 아니라는 말이다.
-- 그렇다면 보편적 입법원리란 무엇인가?
-- 칸트 철학의 부정적 영향 즉 입법원리만으로 세상을 바꿀수 있다거나, 부르주아 소유 법체계에 봉사하게 된다는 점 등을 인식해야할 것 같다.
-- 칸트가 살던 시기의 독일의 낙후성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아직까지 종교의 영향력이 크게 남아있던 시기에서 그가 상정하는 실천은 당시 혁명이 이루어지던 프랑스와 같을수는 없을 것이다. 당시의 루소가 인식할수 있었던 부분들을 칸트는 인식할수 없었던 것이다. 맑스가 젊은 시절 종교비판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독일의 낙후성에 기인할 것이다.

피히테에 대한 발제

** 피히테에 대한 간략한 강의 **
피히테에게는 칸트가 분리했던 물자체와 선험적 주체를 포괄하는 존재를 자아로 규정함.
그 당시 독일 철학에서의 자아 개념과 현재의 자아개념은 완전히 틀림. 칸트의 촉발 개념을 완전히 버리고, 관념론화되는 모습을 보임. 이제 물자체는 자아와 비아간의 괸계로 설명됨.
스피노자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평가할수 있음. 스피노자의 실체를 자아로 대체한 것.

1. 피히테에 대한 이진경의 독해가 잘못된 듯 하다. 피히테를 상대주의적이고 개인주의적으로 해석할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
-- 하지만 절대적 자아라는 개념은 분명 상대주의적이고 개인주의적 측면이 있지 않을까?
-- 하지만 피히테가 진리의 부재를 인정하지 않는 이상, 자아라는 것은 분명 진리라는 것을 인식할수 있는 존재이고 따라서 상대적 개인적 자아로만 머무를 수는 없다. 또한 궁극적으로 국가의 통제를 통한 개체의 소멸을 주장한다는 측면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 그러나 피히테를 헤겔의 절대정신과 같은 것으로 볼수는 없을 것 같다. 절대자아란 다만 ‘나’와 ‘대상’이 분리되지 않는다는 말이 아닐까?
-- 그런 의미라면 피히테를 스피노자 식으로 해석해서는 안될 것이다.
-- 칸트의 선험적 주체의 존재보다 더 자명한 것이 피히테의 자아인 것이다. ‘나는 나’라는 것에서 출발하는 것으로 데카르트를 떠올린다. 다만 자아와 비아의 반정립이라는 활동을 중시하는 것이 차이이다. 물자체와 선험주체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변증법적 관계를 자아가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 독일 관념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오늘날의 상식이나 관점에 기반해서는 안될 것 같다.
-- 친구관계였던 피히테, 헤겔, 셸링의 관계를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주방에서 한 잔~	황선욱	2005/07/10

천상의 철학이여 내려오게나 3

박종성

2005/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