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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맑스주의 철학 연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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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17 01:39: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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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선욱 |
 몇 가지 생각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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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스주의 철학 연구.
모임을 시작하고 [철굴] 책 한 권을 읽었습니다.
어제 세미나와 뒤풀이를 돌아보며 몇 가지 제 생각들을 이제야 말해봅니다.
1. 개별성과 보편성.
어제 헤겔 발제 후에 잠시 논의가 되었던 개별성과 보편성에 대해서 논의 당시에는 제 문제로 느끼지 못해서 별로 할 말이 없었기 때문에 침묵을 했습니다.
뒤풀이를 하면서 종성이 형이 제게 하셨던 독설(^^)을 들으며 집에 오는 길에 형이 철학 모임과 특히 저와 종희 동지의 소극적 자세에 대한 문제제기와 '개별성과 보편성'에 대한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철학함'에 대한 모임 구성원의 경험과 고민, 그리고 지향이 분명 '개별성'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다 다름이 아니라 같은 분도 계실테지만... 제 주관적인 생각은 철학전공을 하신 분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 분명 '현실과 자기 삶의 철학함'에 있어서 차이가 날 것 같습니다. 뭐, 그 '철학'을 어떻게 정의할 것이냐? 이런 반문을 하시겠지만... 그 전공의 여부가, 그리고 철학적 사유가 습관이지 못하는, 철학은 '천상에 있는 추상적이고 나와는 거리가 먼 것'으로 여겨온 사람들에게는 '철학자'들의 사유와 내 삶을 연관시키는 힘이 부족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철학자'들의 그 사유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에서부터 애를 먹고 조금은 겁을 내는 것 같고, 종성이 형은 그것을 깨고자 계속해서 그 '철학자'들의 사유를 지금의 삶에서 살펴보는 작업을 계속 하면서 나누고자 하시는 것일테고요...
'철학'에 대한 차이, 즉 '개별성'에 대한 인정을 내심 바라고 있습니다. 어제 종성이 형의 분노에 찬 문제제기도 사실 조금 부담스러웠구요...
하지만, 그 차이에 방점을 두면 맑스철학 모임이라는 '보편성'이 깨질테지요... 아마도 제 자신도 '철학'을 그 '철학자'들께서 하신 천상의 고상한 이야기와 자신들만의 사유가 아니라 그 '철학자'들의 사상과 사유가 오늘날 내 삶에 어떻게 나타나는지 살펴보고, 특히 맑스가 '신'이 되어 '신'께서 무어라 하신지 잘 알지도 모르면서 '신'에 대한 믿음만을 충실히 지키며 살아온 '중세'의 삶은 아니었는지... 이제는 '신'에 대한 믿음을 하나씩 깨나가면서 내 삶에 맑스의 사상과 사유가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 확인해가는 실천을 하자...
이런 점에서 모임 구성원은 저와 같은 철학함이라는 보편성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러면 이 모임이 '개별성'과 '보편성' 사이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해야 할까?
구체적이고 분명하게 '차이'를 말할 수 없겠지만 아무튼... '차이'는 분명 존재하지만, '차이'가 있는 하나 하나 구성원 개별들이 정말 이 모임에서 개별이 바라는 것은 자신의 삶과 '철학자'의 사유를 분리가 아닌 통일시켜 좀 더 잘 살기 위함이라는 '보편성'을 갖고 있다면 보편성을 더 단단하게 만들고, '차이'를 세심하게 지켜보고 그 때 그 때마다 서로 도움을 준다면 '같이 공부하는 모임'에서 '동지'라는 보편성을 만들어 갈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2. 전위와 자생성/자발성 - '운동하기 위한 삶'과 '살기 위한 운동'
단상 하나
포이에르바하 3테제를 이야기 하면서 잠시 나왔던 '전위'와 '자발성'이야기...
단상 둘
뒤풀이 끝나고
전위와 자발성 혹은 자생성이 물론 분리되어 이야기 한다는 것 자체가 현실과는 전혀 상관없는 '천상'의 생각이겠지요. 그러나 저는 '천상'의 생각들로 고민할 때가 많습니다. 학운을 하면서 내가 '운동하기 위해 사는가?, 아니면 '살기 위해서 운동하는가?'하고 종종 제 자신에게 반문을 해보거든요...
제가 소위 '좌파'라는 곳에서 발을 땔 수가 없는 것은 '살기 위한 운동'을 하는 분들을 볼 때입니다. 그저 평범한 근로자로 살아가시던 분이 난생 처음으로 머리에 붉은 띠를 둘러 매시고 파란 조끼를 입으시고 하늘을 향해 손 높이 솟구치며 노동자가 되어 서투른 말솜씨지만 말을 듣는 저에게 어떤 책이나 누구의 열변에서도 느끼지 못하는 무언가를 전해주십니다. 그래서 더 열심히 살자, 더 열심히 운동하자. 에네르기를 날려주시나...
어제 종성이형이 뒤풀이를 하시고 나서...
제게는 인간의 생존이 가장 중요하고, 그 생존을 위해서 살아가는 운동을 하고, 그것이 어떤 벽에 부딪히면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싸움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살기 위한 운동'-자발성-에 무게를 두고 있겠지요... 물론 그 운동에 눈을 뜨면 운동과 삶이 하나가 되겠지요...
아무튼... 형에게 운동과 삶은 하나일테지만, 그 근본이자 전제는 바로 생존이라면 형의 생존의 기본이 되는 몸을 조금 더 아껴서 보듬어 주시면 좋겠네요...
제가 형을 안지는 얼마 되지 않았고, 많이 알지도 못하지만...
그래도 이제 같이 앞으로 보면서 삶을 나눠야 할 사이가 되었기에 주제 넘지만 감히 말도 안되는 '전위'와 '자발성' 개념을 끌어와서 얘기 해봅니다.
3. 조금은 치열하게...
이건 저와 종희동지께 하고 싶은 이야기 입니다. '차이'가 나는 저희 두 명에 대해서 다른 언니누나오빠형들이 생각이 많으세요... 저야 학생이고 동지보다 아마 시간적 여유가 조금 많을 겁니다. 동지야 늘 현장에서 노동자들과 투쟁하느라 바쁘시니까요..
그런데 생각보다 저희가 말이 없어서, 그게 모르는건지 아니면 준비가 부족해서인지 모르지만... 활발한, 그리고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들이 없어서 궁금해하고 또 그것을 촉발시키지 못해 염려하고 힘들어 하시는 것 같습니다.
모임이 자신의 삶을 서로 나누고 또 서로 비판하며 나아가는 자리가 되기 위해선 저와 종희 동지가, 아니 저와 종희 동지가 철학 모임이 내 삶을 위해선 더 치열하게 공부하고 치열하게 고민하고 무엇보다 치열하게 말하는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제 자신에게 드는 생각을 종희동지를 등에 업고 가는거 같지만... ㅎㅎ
그저 저로 인해 다른 누나형들에게 염려들 하나 더 드리는 것이 싫네요...
어제 술자리는 이래저래 많은 것을 생각해보고, 많은 것을 반성해본 자리였습니다.
다음 주에 의왕 로템공장에서 뵈요. 한 주간 건강하시고...(특히 종성이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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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윤순 (2005-07-18 00: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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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욱 후배님! 고마워요.............맑스는 책에도 있지만 내안의 맑스는 어떤 모습인지를 물어가는 과정에서 솔직하고 느낌을 체화시켜 교류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평범한 근로자로 살아가시던 분이 난생 처음으로 머리에 붉은 띠를 둘러 매시고 파란 조끼를 입으시고 하늘을 향해 손 높이 솟구치며 노동자가 되어 서투른 말솜씨지만 말을 듣는 저에게 어떤 책이나 누구의 열변에서도 느끼지 못하는 무언가를 전해주십니다.>
앞에서 말한 무언가의 느낌을 내안의 문제로 고민하며 하나씩 서툴지만 더듬더듬 말해도 이해하고 믿어주는 동지적인 신뢰가 우리 모임에서 두터워지기 위해 천천히 사랑해요...!!
힘찬 한주 맞이하시기 바래요 모두!!!!!!!!!!!!!!!!!!!!!!!!!! 하하하 웃으면서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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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욱 (2005-07-18 01: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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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상을 구체화하는 과정이 제가 가야할 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험난하고 다치기도 하겠지만, 그래도 또 구르며 가겠죠... 아마 혼자가 아니라 옆에 제 상처에 빨간 약을 발라줄 친구들이 있다는 희망과 믿음이 있으니까요...
누님도 삶의 현장에서 열심히, 또 건강하게...
저도 다음 주부터는 철거지역 주민과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낼듯 합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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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희 (2005-07-24 21:5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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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휴.. 저는 아직 멀었네요 붉은 머리띠 묶고 생존권을 위해, 그 투쟁들이 모여서 노동자해방을 위해 머리띠를 묶는 노동자들을 보면서 저는 아직 구체적으로 그들의 삶과 나의 삶을 만들지 못하는 것 같아요.
황선욱동지가 나보다 더 훌륭하네요^^
철학을 배우면서 내 삶도 구체적으로 돌아보고자 했는데
함께 하는 동지들한테조차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으니.. 이거 원참..
지난번도 현장으로 가자해놓고 뒷풀이도 못하고..
정말 죄송해요. 정말 정말 치열하게 토론하고 내 삶을 드러내야 지금 하는 철학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고 그렇게 노력해볼께요^^
정말 많이 도움받고 많이 배웁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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