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이름은?
노무현: 노무현이요.
나: 직업은
노무현: 대통령이요.
나: 당신이 뭘 잘못했는지 알고 있소?
노무현: 난 잘못한 거 없어요.
나: 좋아. 당신의 죄를 가르쳐주지. 당신 올해 8월 3일에 자이툰
부대 이라크에 보낸적 있죠? 이건 학살전쟁 참여죄요. 그리고
6월 22일, 김선일씨 이라크에서 납치된 거 알았을 때 “그냥
죽어라. 어쩔 수 없다.” 이렇게 말했죠. 이건 살인방조, 아니
방조가 아니라 교사에 가깝지. 또 대통령으로서 국민보호의무
위반입니다. 그뿐인 줄 알아요. 자이툰 부대 이라크에 보내고
나서 우리나라도 테러위협국가 됐잖아요. 이건 전 국민을 상대로
하는 테러나 마찬가지요. 테러위협의 주범은 바로 당신이잖아요.
노무현: 그게 무슨 소리요. 난 그저 국익을 위해서 이라크에
우리 군을 파병한 것뿐이오. 모두 국민과 국가를 위한
결정이었단 말이오.
나: 우끼시네. 그래. 좋아요. 국익 좋다구. 근데 그 국익이
도대체 뭐요? 그거 설명 못하면 당신 죄명하나 추가요. 대국민
사기죄.
노무현: 그러니까... 거시기 국익이 뭐냐면. 머 미국하고 친하게
지내서 나쁠 건 없잖아요. 미국이 우리나라 보호해줄 텐데...
나: 당신, 그거 진심이요?. 진짜 미국이 한국을 보호해줄 꺼라
믿는 거요?
노무현: 뭐 사실 그렇게 물어보면 할 말은 없는데... 어쨌거나
국익은 중요한 거요.
나: 좋아. 대국민 사기죄 추가시켜 줄께요.
노무현: 아, 그리고 뭐가 학살전쟁 참여요? 이라크전쟁은 테러를
막고 이 세계를 보호하기 위한 정당한 전쟁이었소. 그리고
전쟁하다보면 민간인 좀 죽을 수도 있는 거지, 뭘 그런 걸 같고
학살이라고 호들갑을 떠쇼?
나: (얼굴 벌개졌음)뭐라고? 이보쇼. 이라크전쟁이 테러 막기
위한 전쟁이면 왜 테러위협은 더 높아졌소? 그리고, 911테러를
이라크가 했다는 것도 뻥이고, 이라크에 대량살상무기 있다는
것도 뻥이라는 거 당신만 모르고 있었어요? 또, 아무 죄도 없는
민간인 죽이는 게 학살이지, 뭐가 학살이요? 당신이 지금
참여하고 있는 전쟁은 지금 이라크 아이들의 미래와 희망을
빼앗고 있는 전쟁이요. 알기나 아쇼?
노무현: 뭐, 그런가? 그럴 수도 있겠구만. 쩝.
나: 허, 뭐라고? “그럴 수도 있겠구만”? 당신 지금까지 내가
가르쳐준 당신 죄목만으로도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야 돼요.
지금 그런 한가한 소리나 할 땐 줄 알아요?
노무현: 그게 뭔 소리여? 나는 위대한 국민의 투표로 당선됐고,
똘아이 딴나라 애들이 탄핵한 것도 이겨버린 놈이여. 감히
나보고 어딜 물러나라고? 하찮은 짭새가 뻘소리하고 있구먼.
나: 이봐요. 내가 하찮은 짭샌 줄 아쇼? 난 당신이 말하는
위대한 국민에게 고용된 검사(?)요. 당신을 전범으로 재판정에
세우려는 기소인이 지금 몇만 명인지나 알아요? 난 이 사람들
대신해서 당신, 권좌에서 끌어 내릴려고 지금 심문하고 있는
거요. 지금 이 자리가 어떤 자린데 분위기파악못하고 헛소리하고
있는겨?
나: 자, 정리해서 말해 줄께요. 당신 죄는 학살전쟁 참여죄,
살인 방조 및 교사죄, 국민보호의무 위반죄, 대국민 사기죄요.
따지면 더 많겠지만 우선 이정도로만 합시다. 마지막으로 내가
한 가지 더 보탠다면, 당신은 민심을 져버렸어요. 민의 뜻을
져버린 대통령 치고 잘 산사람 없는 거 알죠? 민심은 천심이요.
이게 무슨 말인지 알기나 아는 거요?
노무현: 뭐... 쩝. 할 말 없소
* 첨엔 다 반말로 썼었다. 지금 세상 돌아가는걸 보면
대통령한테 욕이라도 한바가지 해주고 싶다만... 다시 보니 웬지
내가 조사받을 때 형사의 말투랑 닮은 거 같아서. 최소한의
예의-‘요’자 붙이기-만 지켜줬다.
** 노무현을 전범으로 기소하려면 먼저 조서를 써야한다는
생각에 써봤다. 실제로 조서를 쓰려면 좀 더 자세히 해야 할
것이다. 그때 내가 노무현을 심문했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