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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맑스엥겔스원전읽기(화) |
세미나/연구팀 > 기초세미나 > 맑스엥겔스원전읽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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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9-22 10:39: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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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유 |
 어제 세미나 연장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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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제가 문제제기한 맥락은 부르주아지에 대한 정의와 관련하여, 부르주아지와 프롤레타리아의 구분, 자본가와 노동자의 구분, 즉 계급적 관점이라는 틀을 통해서 현실 사회를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계급적 관점을 도그마적인 도식화, 또는 변화한 사회에서는 적용될 수 없는 정식화라고 비판을 하며 계급적 관점 대신에 다중의 관점(네그리의 자율주의), 시민의 관점(제반 시민운동)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 현재 맑스주의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문제들입니다.
이것은 얼마 전에 열린 맑스 코뮤날레 2차 쟁점토론회 자료들을 보시면 그 논쟁들에 대해서 보실 수 있을 것 같구요.
이러한 논쟁들을 지켜보면서 저도 제가 가지고 있는 생각들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해 보았습니다. 지금 현재 시대에도 부르주아와 프롤레타리아, 자본가와 노동자, 라는 분석의 틀이 유효한 걸까? 현실 설명력이 있는 것인가? 라는 것에 대한 질문을 제기해 보는 거죠.
그런데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계급이란 무엇인가, '생산수단의 소유 여부'만으로 계급을 정의할 수 있는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구요. 실제로 새내기들과 세미나를 하다 보면 그러한 정의에 대해서 반감을 품거나 이의를 제기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그에 대해 속시원히 대답을 하지 못해 답답했었던 기억도 납니다.
레닌은 이렇게 계급을 정의합니다.;
역사적으로 규정된 사회적 생산 속에서 차지하는 그들의 지위, 생산수단에 대한 그들의 관계, 사회적 노동조직에서의 그들의 역할, 이에 따라 사회적 富 중에서 그들이 처분하는 몫의 취득양식 및 양에 의해 구별되는 인간의 집단을 계급이라고 한다. 계급이란 사회의 일정한 경제제도에 있어서 지위의 차이에 따라 한편이 다른 편의 노동을 점유하는 인간 집단이다.(레닌, 『위대한 창의』) [도서출판 친구 편집부,『철학사전』, 1987, 도서출판 친구.에서 인용]
이 정의가 언제 이루어진 건지는 찾지 못했습니다.(네이버에 물어봐도 모르더군요.^^) 하지만 어제 세미나에서 형열이 형이 말씀하신 것처럼 레닌의 정의는 실천적 함의를 분명히 가지고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실천적 함의라는 것이 지금 시대에도 유의미하다고 생각하구요. 레닌이 생산수단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조직에서의 역할, 부의 취득 방법 및 양까지를 계급의 정의에 포함하고 있는 것이 바로 그런 노력의 산물이 아닐까 생각하구요.
이런 식의 정의를 틀로 삼아 자본주의 사회를 바라보았을 때 자본주의 사회의 "지배적인" 관계는 자본가/노동자 관계, 부르주아/프롤레타리아 관계라고 볼 수 있다고 봅니다. 그것이 가장 중요한 사회 관계로써, 대립점이자, 갈등지점이라고 보는 거죠. 계급 관점의 유지를 주장할 수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구요.
물론 그 정의 안에 포함되기 어렵거나, 구분되기 어려운 존재가 있다는 것을 부인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여러 종류의 비자본주의적 생산관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본주의 사회를 자본주의 사회라고 정의할 수 있는 것은 자본주의적 생산관계가 그 사회에 있어 '지배적'인 생산관계이기 때문이듯이, 자본/임노동 관계, 즉 계급관계가 자본주의 사회에 있어 가장 '지배적'인 사회관계라면 계급의 틀을 가지고 가는 것이 유의미할 거란 생각이 듭니다.
말이 많았군요.^^ 어제 논의를 제 나름대로 정리해 볼 겸 해서 길게 써 봤습니다.
사이버 상의 토론도 대환영입니다.
추석 잘 보내시고, 2주 후에 봐요!
참고로, 같은 책에 계급의식에 대한 설명은 이렇게 나와 있네요.;
사회적 의식의 한 구성요소. 역사적으로 규정된 각 계급의 물질적 생존조건, 타계급·계층과의 관계 및 역사발전에 있어서의 자기 계급의 역할을 어느 정도로 자각하고 있는 것. 대립적 계급에게는 대립적 계급의식이 발생한다. 노동자계급의 계급의식도 위와 같이 발생하는데, 이 의식의 중심에는 계급투쟁의 강화와 자본의 지배를 종식시키는 프롤레타리아 혁명의 실현, 그를 통한 계급의 일소 및 착취·억압으로부터의 인류의 해방이라는 역사적 사명의 자각이 놓인다. 이 자각이 노동자계급의 계급의식으로서 최초부터 나타나는 것이 아니며, 자연발생적으로 노동운동 속에 계급투쟁이 축적·강화됨으로써 자각으로까지 고양되어 가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자연발생적 계급투쟁만으로는 불충분하며 이 투쟁을 반영, 이론으로까지 끌어올린 맑스·레닌주의에 따라 자기 계급의 객관적·역사적 지위를 깨닫지 않으면 자기 계급에 대해 자각할 수 없다. 이러한 자각에 도달한 계급의식의 획득을 맑스는 '대자적 계급'이 된다고 말하고 여기에 도달하지 못할 때 '즉자적 계급'이라고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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